해병대 군무원이 되면 원래는 해군과 같이 1차적으로 리더십 교육을 받고 내년에 이어지는 초급반 통신교육이 일반적인 과정인데, 특이하게 이번 21년도에 임용된 군무원 부터 해병대화 교육이 생겨서 포항으로 내려가서 교육을 받게 되었다.
일정은 리더십 때와 마찬가지로 약 일주일 정도 진행이 되지만, 약간 군대 재입대 하는 느낌이 들었던거 같다.
우선 포항 훈련단으로 가는 것도 한 목 했고, 입소해서 군복으로 갈아입고 체육시간 빼고는 군복을 입고 훈련을 대부분 하기 때문에,, 우선 기억이 나는대로 써보려고 한다.
-입소식 준비, 입소식, 해병대 관련 교육, 대대장 및 중대장 선출
사복에서 군복으로 갈아입고, 교육장에 모여서 맨 처음 했던건 입소식 준비와 입소식을 했던거 같다. 군대에서 보고 하듯이 대표 군무원 분이 앞에서 지휘를 했던 것 같다.
그 이후에는 해병대 관련 교육을 받고, 일주일간 책임을 지게될 대대장과 중대장을 선출했다. 사실 아무런 혜택도 없고 귀찮은 일이기 때문에 대부분 안 하려고 했던 보직이라서 안 뽑힐거 같았는데, 빠른 진행을 원했던 터라.. 나도 1중대장을 해버렸다. 할때는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끝날때 쯤에는 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만큼 나름 재밌고 뿌듯 했다.
-막타워(11M) / 산악 레펠 훈련
이때는 해병대화 훈련중에 가장 하이라이트인 막타워 훈련과 레펠훈련을 받게 되었다. 이 훈련은 훈련병과 마찬가지로 거의 동일하게 진행이 된다. 교육해주시느는 분도 현 훈련교관 분이 해주신다.
훈련 자체는 열외해도 괜찮은데, 나는 중대장이기도 했고 나름 재밌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참여했던거 같다.
막타워는 아파트 5층 높이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누가 목 뒤를 잡아주는 느낌이고, 레펠은 줄 하나에 매달려서 4층 높이에서 내려가는 느낌이다. 막상 앞에서면 무섭지만 하고나면 진짜 후회 안 할 만큼 뿌듯하고 재밌다.
-해병대 관련 교육 / 선배 군무원과의 대화
수요일은 어제의 야외 훈련의 쉬어가는 느낌으로 교육장에 앉아서 해병대 관련한 교육을 받았던거 같다. 대부분의 강사님 및 현역 분들이 나름 시간도 잘 조절해주시면서 진행을 하기 때문에 편하게 듣기에 괜찮았다.
그리고 오후에는 1사단에 있는 선배 군무원 분들과 대화 시간이 있었다. 사단에서 피자와 치킨을 준비해줘서 나름 좋은 시간을 보냈던거 같다. 나 같은 경우 통신 7급 주무관님이 직접 오셔서 생생한 업무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힘든 부분도 많이 들었지만 나름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했던 날이었다.
-천자봉 등반 훈련
천자봉 등반 훈련 ! 해병대 나온 친구에게 듣기만 했던 천자봉 등반 훈련을 직접하게 되서 먼가 기분이 이상했던거 같다. 단독 군장을 하고 등산로 위치까지 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코스는 당연히.. 해병대 원래 코스가 아닌 등산 코스로 조금 널널(?) 했지만, 천자봉 자체가 등산로도 쉽지만은 않았던거 같다. 최대 경사가 75에서 80도 까지 기울어진 곳도 있었고, 중간중간에 가기 힘든곳도 있었지만, 동기 주무관 분들과 정상코스까지 갔을때의 기분은 정말 말로 못할 만큼 좋았다.
안 끝날거 같던 훈련도 이날에는 시간이 진짜 빠르게 지나간 것 처럼 느껴졌다. 다들 이제 막 친해졌고, 훈련도 같이 하면서 친밀감이 높아졌을때 헤어진다고 하니 뭔가 아쉬웠지만,, 당장에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크긴 했다 ^..
수료식은 입소식때와 마찬가지로 간단하게 진행된 후에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각자 집으로 갔었다.
해병화 훈련.... 처음에는 엄청 거부감이 많이 들었고, 군무원이 되서 이걸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처음에는 많이 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병대 주무관 분들도 막상 하고 나니 오히려 좋았다는 분들도 많았고, 살아가면서 해병대를 약식(?)으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였던거 같다.
